시향(詩香)-3

2009-12-21     김광충

 

바람이 어디서 불어 오는지
나무는 모른다
바람따라 춤출 뿐

어쩌면 나무의 향기(香氣)가
바람을 피웠으리라

詩香도 어디서 오는지 모른다
시인은 다만 노래할 뿐

시인이 아는 건 유연(柔軟)할 때
詩香을 춤출 수 있다는 사실

어디선가 은은한 詩香이 감돈다
바람 한 점 없이 
출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