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설(春雪)

2009-10-04     궤도이탈
春雪은
그리워 하지 않았지만
밤사이에 살며시 찾아와
산천초목이 그리워 하는
연초록 드레스 대신
태고의 신비가 어린
순백의 드레스를 입혀줍니다

初雪은
기대한 간절한 기쁨이라면
春雪은
기대하지 못한 놀라운 기쁨입니다

冬雪은
우리 곁에 길게 머물며
즐거움과 근심을 동시에 주지만
春雪은
忽然한 만남과 이별 속에서도
따스한 사랑으로  오래 남아 있는 님처럼
애틋한 기쁨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