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년 향남댁, 화성시 ‘우리 꽃 식물원’으로 이사

2009-08-08     이옥희 기자

화성시 향남2택지 개발지구에 포함되어 벌목 위기에 처한 250년 된 암소나무 해송(海松)이 오는 10월 개원 예정인 화성시 ‘우리 꽃 식물원’에서 새 보금자리를 꾸리게 됐다.

6일 시에 따르면, 향남읍 하길2리 지역에서 자라던 해송을 한국토지공사 향남사업단의 헌수(獻樹)의사에 따라 지난달 27일 새벽녘에 팔탄면 매곡리에 소재한 ‘우리 꽃 식물원’으로 이송을 마쳤다.
당초 이 소나무는 한 농가의 집터에서 자라던 것으로 토공이 지장물 보상을 마치고 벌목을 당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었다.

그러나 높이 10m에 둘레 2m20cm에 이르는 해송이고 모양도 좋아 차마 벌목을 할 수 없어 고민하던 차에 소식을 들은 화성시 농업기술센터와의 의견 조율로 ‘우리 꽃 식물원’으로 옮겨 심게 된 것.

시 농업기술센터는 나무 모양을 다치지 않고 해송을 옮기려 헬기 수송을 고려했으나 20톤에 이르는 무게를 감당키 어려워 부득이 차량 수송을 선택했다.

수송과정도 어려웠다. 당초 택지지구에서 식물원까지의 거리는 5km에 불과하지만 나무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수송에 걸린 시간은 1시10분이 소요됐으며, 이사비용만도 1,500만원이 들었다.

또, 도로 2차선을 모두 사용해야 되기 때문에 차량통행이 적은 새벽녘에 옮겨야 했고 화성서부경찰서의 도움도 받았다.

현재 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해송이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문가의 협조를 얻어 영양제와 발근제(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약재)를 사용하며 특별 관리 하고 있다. / 화성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