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2014-12-31     김광충 기자

바람이 분다

바람은 죽은 나무를 춤추게 한다

존재를 흔든다

마지막 잎을 떨구고

씨앗을 뿌려 황폐한 산야에 새봄을 재배한다

바람아

나에게도 불어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내 딱딱한 껍데기 모두 떨어질 때까지

그리하여 내 가슴 깊이 빛이 들게 하라

새날이 자라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