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3

2008-03-23     김광충

고요로 가득한 연못에 비가 옵니다
빗줄기는 연못에 파문을 만들고
작은 파문은 보다 큰 형태의 파문을 낳고
넓게 퍼지며 연꽃의 침묵을 흔듭니다

이내 파문은 침묵속에 모호해 진 경계를 넘어 
내 가슴으로 밀려와 세차게 부딪칩니다
부딪치고... 부딪치고...
파문은 커져만 가고
마침내 잠든 나의 침묵을 일깨웁니다

강한 파문은 강한 침묵을 불러 낼 뿐
침묵의 경계를 넘지는 못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