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2008-03-22     김광충

 

 

바람 한점 없는 어느 날
연못가에 앉아 한없이 연못을 바라봅니다.
희고 파릇한 연꽃이 피어 있습니다.
연못과 연꽃은 미동도 없이
침묵에 잠들어 있습니다.
나도 어느새 그 침묵에 휩싸입니다.
침묵속에서는 연꽃, 연못,
나의 경계가 모호합니다.

돌을 던졌습니다.
순간 연못의 침묵이 깨지고
파문은 사방으로 번집니다.
이내 연꽃의 침묵이 흔들리고,
내 가슴으로 밀려와 부디칩니다.

...
연못에 돌을 던진 자는 나인데
나에게 던진자는 누구인가요.
어느새 침묵은 파문으로 바뀌고
커다란 의문이 파문처럼 번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