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2008-03-16     김광충 기자

내가 없어도 바람은 부는거지. 
바람은 언제나 그곳에 있었고,
내가 바람앞에 나가 섰던거야.
내가 바람을 부른거지.

그날도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나는 왜 거기 있었으며,
바람은 또 왜 불었는가.
끝없이 스스로 물어 본다.
 
후회나 원망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모진 운명이다.
바람이  부는 것도, 
내가 그곳에  갔던 것도,
바람이 바람인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