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빅3’ 아파트값 올들어 모두 하락
과거 시세상승을 이끌었던 신봉동, 동백동, 상현동 등 용인 '빅3' 아파트값이 올들어 급락했다.
광교신도시 분양(2008년 하반기),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개통(2009년 예정), 용인경전철(2009년 예정) 및 신분당선ㆍ분당선연장 개통이 임박해 오고 있지만 아파트값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것.
이는 분양시장 침체, 대형 아파트값 하락, 그동안 형성됐던 가격거품 붕괴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연초인 2008년 1월 4일부터 3월 3일 현재까지 용인시 매매가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0.53%로 경기도(0.22%)와 수도권(0.44%) 평균 매매가 변동률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신봉동이 -2.01%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뒤를 이어 △동백동 -0.93% △상현동 -0.85% △성복동 -0.69% △죽전동 -0.25%로 용인시 인기지역 아파트값이 모두 하락했다.
신봉동 신봉자이1차 152㎡가 두달새 7천만원 하락해 시세가 6억5천만~7억원. 급매물은 그 이하로도 거래가 가능한 상태로 매수 문의가 간혹 있지만 거래 건수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동백동 계룡리슈빌 112㎡는 올들어 3천만원 하락해 4억2천만~5억원선, 동백동 동보노빌리티 109㎡도 3천만원 하락해 4억2천만~5억원선.
용인경전철 개통이 2009년 6월로 코앞에 다가와 있지만 전월세만 거래될 뿐 매매는 전화문의 조차 찾아볼 수 없다.
상현동도 광교신도시와 바로 접해 있지만 매수세가 없기는 마찬가지. 상현동 벽산블루밍 105㎡가 올들어 2천5백만원 빠져 3억1천만~3억6천만원, 상현동 만현마을10단지 148㎡가 3천만원 하락해 4억9천만~5억6천만원.
광교신도시가 분양가 상한제로 인근 시세 보다 싸게 공급될 것으로 보이자 일반 아파트 보다는 청약을 기다리고 있기 분위기다.
성복동 LG빌리지1차 201㎡도 두달새 3천만원 하락해 7억5천만~8억5천만원. 특히 200㎡ 이상대형 아파트는 관리비 및 세금 부담으로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분당선 오리역 부근 아파트값도 약세다.
죽전동 한솔노블빌리지2차 175㎡가 5천만원 하락해 7억~8억원, 죽전동 죽전벽산2단지 168㎡가 4천만원 하락해 6억3천만~7억2천만원. 하나로마트(오리역)와 지하철역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지만 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이렇게 용인 주요지역 아파트값이 떨어진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분양시장의 침체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성복동 일대 4천여 가구 분양이 2008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지만 분양가 책정, 기반시설 비용 부담 등으로 몇 년째 해당 지자체의 분양승인이 지연되면서 실제 청약시기는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인근 아파트시장도 시들한 분위기.
여기에 지난 1월 용인에서 분양된 죽전동 월드메르디앙, 상하동 임광그대가가 모두 순위내 미달되면서 미분양 됐기 때문.
둘째, 자금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 보다는 대형 아파트값이 하락하면서 대형 아파트 밀집지역의 매매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용인시 공급면적별 매매가 변동률은 △66~95㎡ 0.02% △99~128㎡ -0.52% △132~161㎡ -0.66% △165~195㎡ -0.62% △198~228㎡ -0.65%로 대형 아파트 매매가 하락이 눈에 띤다.
여기에 매매가가 급락한 성복동(88.51%), 상현동(54.45%), 신봉동(44.21%)은 대형 아파트 비율이 용인시 평균 대형 아파트 비율(31.60%)을 웃돌고 있는 것. (※ 공급면적1~131㎡: 중소형 아파트, 132㎡ 이상: 대형 아파트)
셋째, 판교신도시 수혜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가격거품이 붕괴됐다.
지난 2006년 3월과 8월 판교신도시 수혜지로 신봉동, 성복동 등 용인시 서남부 일대가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이 몰려 판교청약을 기점으로 2~3개월 사이에 매매가가 10% 이상 급등했었다.
그러나 판교 청약이 마무리되고 보유세 및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 여력이 없는 투자자들이 빠지기 시작해 그동안 형성된 거품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 데일리경인 김원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