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홈피, 손기정 선수기록 수정했어도···이름은 ‘기테이 손’ 국적은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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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홈피, 손기정 선수기록 수정했어도···이름은 ‘기테이 손’ 국적은 ‘일본’
  • 한상훈 기자
  • 승인 2011.12.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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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OC 홈페이지 손기정 선수 관련 자료 화면 갈무리. ⓒ 뉴스윈

일본제국주의 강점기인 1936년 히틀러가 지배하던 나치 독일 베를린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딴 손기정(1912~2002) 선생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 기록이 상당부분 수정됐다.

하지만 IOC측은 고 손기정 선생이 베를린올림픽 출전 당시에 공식 기록으로 남아 있는 일본(Japan) 국적과 일본식 이름(기테이 손 또는 키테이 손, Kitei Son)은 바꾸지 않았다.

앞서 대한체육회(KOC)는 IOC에 손기정 선생의 약력을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IOC는 홈피에 ‘손기정(Sohn Kee-Chung) 선수’가 일본식 이름인 ‘키테이 손(Kitei Son)’으로 경기에 나서야만 했던 시대적 배경을 자세히 홈페이지에 기록했다.

이번 수정을 통해 IOC는 “한국의 손기정이 1935년 세계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이 일본에 강제 점령됐기 때문에 손기정과 동료 남승룡은 일본 이름으로 올림픽에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IOC는 손기정 선생이 베를린올림픽 당시 항상 한국 이름으로 서명했으며, 시상식에서 일장기가 올라가고 일본 국가가 연주되자 조용히 고개를 숙여 침묵으로 항의했다는 사실도 기록으로 남겼다.

그러나, IOC는 홈페이지에 기재된 손기정 선생의 일본식 이름인 ‘키테이 손(kitei Son)’과 일본 국적을 바꿔달라는 KOC의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IOC는 KOC에 보낸 공문을 통해 “손기정의 이름과 국적 변경 문제는 1987년 집행위원회에서도 논의됐다”면서 “올림픽 출전 당시 등록된 이름과 국적을 바꾸는 것은 역사를 훼손할 수 있다”고 수정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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