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총선 불출마 선언 “보좌관 불미스런 일, 깊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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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총선 불출마 선언 “보좌관 불미스런 일, 깊이 사과”
  • 김광충 기자
  • 승인 2011.12.1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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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보좌관이 9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받아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된 가운데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경상북도 포항남구ㆍ울릉군)이 11일 2012년 4월 치러질 19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해 주목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자 국회 부의장을 지낸 바 있는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금 우리 한나라당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평생을 한 정당에 몸 바쳐 당 3역과 최고위원까지 지낸 사람으로서 매우 가슴이 아프다”면서 불출마 결심을 하게 된 심정을 털어놨다.

자신의 보좌관인 박아무개씨가 이국철 SLS 그룹 회장과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한테서 9억원에 달하는 돈을 받아챙긴 혐의로 구속된 것과 관련 이 의원은 “제 보좌관의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이 일과 관련하여서는 긴 설명보다 옛말의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疎而不失)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노자(老子)> ‘임위편(任爲篇)’에 나오는 ‘천망회회 소이불실’은 ‘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 엉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실수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쉽게 말해, 하늘은 죄 지은 자를 반드시 처벌하게 돼 있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당의 쇄신과 화합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면서 “특별히 제가 6선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지원해주신 포항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저의 오늘 결심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지난 2009년 6월 정치불개입을 선언하고 국가적 외교현안과 자원외교에 전념해왔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대통령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온갖 억측과 비난을 받을 때에는 가슴이 아팠지만 묵묵히 소임을 다하며 올바른 몸가짐에도 최선을 다해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돈을 건넨 이국철 회장과 유동천 회장이 박씨를 보고 돈을 준 게 아니라고 진술한 상황에서 과연 사건의 몸통이나 이른바 ‘윗선’에 대해 검찰에서 얼마나 심도 있는 조사를 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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