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나리' 제주 덮쳐... 550mm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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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나리' 제주 덮쳐... 550mm '물폭탄'
  • 김원태 기자
  • 승인 2007.09.1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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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남해안과 영남내륙 통과... 내일까지 전국에 장대비

   
▲ 기상청이 발표한 16일 밤 9시 발표한 기상특보. (자료=기상청)
태풍 '나리'가 16일 제주를 덮쳤다. 이날 하루 최고 556mm의 '물폭탄'이 떨어지면서 강풍과 폭우 피해가 속출했다.

나리는 16일 밤과 17일 새벽 사이 여수 부근의 남해안과 하동, 밀양, 안동 등 경상도 내륙지방을 통과할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나리가 16일 오후 6시15분께 전남 고흥반도에 상륙한 데 이어 밤새 남해안과 경상 내륙을 지나겠다"고 예보했다. 나리는 17일 새벽 세력이 점차 약화돼 오전 중으로 한반도를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순간 최대 풍속 50m가 넘는 강풍과 500mm가 넘는 폭우를 동반한 태풍 나리의 심술은 이날 제주 전역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한라산 성판악 556mm를 비롯해 제주 북부지역에 50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주요 도로 30여 곳이 침수되고 저지대 주택 100여 채가 물에 잠겼다. 또 하천 범람으로 차량 1000여 대가 물에 잠겨 파손됐고 5만여 가구에서 전기가 끊기는 등 정전 피해를 입었다.

시간당 최고 1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2시께 서귀포시 강정동 고아무개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이번 태풍으로 제주에서만 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밤 9시30분 현재 태풍 나리는 여수 북북서쪽 33km 부근에서 시속 22km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경기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태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경남 북부와 경북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20~50mm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17일 밤까지 강원 영동과 경상남북도, 울릉도, 독도지방에 최고 400mm의 폭우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이 지역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그밖의 지방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서와 충청남북도, 전라남북도 50~100mm,  서울, 경기도, 제주도 10~60mm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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