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밀리오레 폐점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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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밀리오레 폐점 '초읽기'
  • 이정하 기자
  • 승인 2007.08.21 18: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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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률 80%...단전예고, 청소 및 보안 용역 계약해지
일방적 결정 입점상인 반발... 지역경제 악영향 우려

   
▲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종합버스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밀리오레 수원점 전경
ⓒ 송영배
대형 패션 쇼핑몰인 수원밀리오레의 폐업설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수원밀리오레 운영관리본부가 상가내 청소 및 보안 등의 용역사와 계약을 해지하는 등 사실상 운영을 포기한 채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입점상인들과 협의조차 없이 일방적 매각동의서를 강요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오는 27일 운영본부 쪽이 상가 전체에 대한 전력공급 차단을 예고하고 나서 상인들과 충돌이 예상된다.

그러나 수원밀리오레 폐업설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던 운영본부 쪽은 이와 관련된 발언을 일절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21일 시와 수원밀리오레 입점상인 등에 따르면 수원밀리오레는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4만496㎡ 점포수만 1700여 개에 이르는 초대형 패션몰이다. 그러나 2001년 개장 이후 점차 상가를 떠나는 상인들이 늘어나면서 현재 공실률이 70~80%에 육박하고 있다. 아직 영업 중인 200~250개의 점포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나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중이다. 

수원밀리오레 운영관리본부 쪽이 지난달부터 관리비 및 공과금 체납 등을 이유로 오는 27일부터 단전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운영관리본부 쪽은 이달 초부터 상가 보안 및 안전관리 등을 맡고 있는 용역사와 청소용역 업체 등 2곳과의 계약도 해지한 상태다.

   
▲ 수원밀리오레가 상가내 청소 및 보안 등의 용역사와 계약을 해지하는 등 사실상 운영을 포기한 채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데일리경인 이정하
때문에 기자가 수원밀리오레를 직접 찾은 이날 상가내 청소는 물론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점포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수선한데다 건물 가장자리 곳곳에 쓰레기 더미로 넘쳐났다.

비상구 및 지하주차장 등은 인근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변했다. 중학생 쯤으로 보이는 남학생 3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기도 했고 술병도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운영본부 쪽은 상가 운영관리에 손을 땐 상태다. 상가내 질서유지 및 청결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인력배치도 없을 뿐더러 폐쇄회로마저 운영을 중단했다. 수원밀리오레 대표전화도 먹통이다. 자동응답은 되지만 고객문의나 상담원은 전혀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내부 사정을 모른 채 수원밀리오레를 방문한 시민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처럼 쇼핑을 나왔다는 시민 최현진(31)씨는 "볼 것 없는 매장은 차치하더라도 청소를 하지 않아 역한 냄새마저 풍긴다"며 "밀리오레는  고객들에게 최소한의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운영본부 쪽의 일방적 폐점 조치결정에  반대하는 입점상인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폐점을 반대하는 상인들은 지난 19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뒤 53명의 서명을 받아 시청 지역경제과에 탄원서를 냈다.

대책위 이윤철 총무는 "이번 매각 수순은 운영본부쪽이 상가부실 운영의 책임을 상인들에게 떠 넘기기 위한 것"이라며 "관리비 미납 및 연체 등이 많아 회사 운영에 지장을 초래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 총무는 이어 "한국전력에 알아본 결과 오히려 상인들이 관리비를 냈지만 관리자쪽이 이를 제대로 납부하지 않아 단전예고장이 날아 온 것"이라며 "거짓 해명에 대한 책임소재를 반드시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무는 또 "이 곳에서 영업을 계속하길 원하는 점포가 현재 17% 정도(매각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점포) 된다"며 "이들과 함께 끝까지 밀리오레의 부당성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단전되더라도 끝까지 영업권을 행사하겠다는 폐점 반대 상인들과 단전과 동시에 모든 입구를 차단하겠다는 운영자 쪽이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와 관련 수원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의류시장의 장기적 불황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쳐서 비롯된 것 같다"며 "이 여파로 인해 주변 상권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직 영업중인 상태라 구체적인 폐점 등의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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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2007-08-24 12:51:54
폐점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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