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밀리오레' 폐업위기감 '밀려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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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밀리오레' 폐업위기감 '밀려오네'
  • 이정하 기자
  • 승인 2007.08.21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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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고객 발길 끊긴 채 빈 상점만 즐비
상인들 "개점휴업" ...지역경제 악영향 우려

   
▲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종합버스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밀리오레 수원점 전경
ⓒ 송영배

"빈 가게도 많아지고, 사람들의 발길도 줄어 든 상태입니다. 어쩔 수 없이 가게를 지키고 있지만 답답할 뿐입니다."

대형 패션몰을 주름잡던 수원밀리오레가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휴일인 4월 22일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수원밀리오레. 의류매장에서 일하는 A씨는 “매상이 오르는 것은 기대도 하지 않는다”며 “이젠 바닥인 매출을 유지하는 것도 버거울 지경”이라고 하소연 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 활기를 뛰어야 할 황금주말이지만 고객들을 찾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인근 수원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무료한 시간을 보낼 요량으로 찾는 몇몇 사람들만 눈에 띄었다. 
 
수원밀리오레는 지난 2001년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4만496㎡ 점포수만 1천700여개에 이르는 초대형 패션몰을 개장했다. 인근 E마트와 종합버스터미널, 영화관 등이 연계돼 하루 20만 이상의 유동인구가 보장된 복합쇼핑공간으로 손색없는 곳이다.
 
그러나 노른자위에 들어선 수원밀리오레에는 음식점 및 사우나, 휘트니스센터 등이 입점한 5층을 제외한 모든 층 곳곳에서 빈 상점들이 즐비하다. 특히 악세사리 등 패션잡화점이 들어선 4층의 경우 절반 이상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거나 비어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3층 전체를 패션몰이 아닌 가구백화점으로 변경, 마티즈 등의 경품으로 내걸고 판매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은 실정이다.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수원지역에 유사한 대형 패션몰이 우후죽순 생겨 난데다 이들 쇼핑몰과 차별화에 실패,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랜 경기침체도 주요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 악세사리 등 패션잡화점이 들어선 4층 반이상 텅비어 있는 상태다.
ⓒ 송영배

사정이 이렇게 되자 입주한 상인들 사이에서 ‘폐업설’이 나돌고 있다. 입주 상인 B씨는 “수원밀리오레 매장 공실률이 40%에 육박하고 있다”며 “게다가 찾는 사람들도 점차 줄어 언제 문을 닫을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그래서 이 곳 상인들 중 일부는 임대료나 세금 등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며 “혹시나 폐업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까봐 임대료 대신 보증금에서 일정부분 제외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수원 상권의 혁신적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던 밀리오레가 수년째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데다 입주한 상인들의 몰락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수원밀리오레 관리사인 (주)성창F&D 관계자는 “성업중인 매장이 문을 닫는 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측이며, 사실무근의 뜬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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