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공립유치원 임시강사들의 호소
“김상곤 교육감이 고용문제 차별 해결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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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공립유치원 임시강사들의 호소
“김상곤 교육감이 고용문제 차별 해결하시오”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1.01.13 23:4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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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육감 신년기자회견 현장에서 침묵시위를 벌인 사람들의 사연

▲ 공립유치원임시강사 고용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침묵시위가 김상곤 교육감의 신년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 뉴스윈(데일리경인)
▲ 김상곤 교육감이 12일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공립유칭원 임시강사 고용문제와 차별해소를 요구하는 임시강사와 시민단체 회원들의 침묵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 뉴스윈(데일리경인)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신년기자회견이 한창이던 12일 도교육청 제3회의실에 ‘불청객’이 찾아들었다.
 
김 교육감이 새해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도중 손팻말을 든 공립유치원 임시강사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하나, 둘 회의실로 들어왔다.
 
이들은 비정규직인 공립유치원 임시강사들의 호소가 담긴 손팻말 비슷한 종이를 들고 바로 ‘침묵시위’에 들어갔다.
 
때마침 김 교육감은 “2011년을 혁신교육 안착의 해로 삼겠다”면서 “학생은 즐겁고 교사는 뿌듯하며 학부모는 만족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던 터였다.
 
하지만 이들 공립유치원 임사강사들은 김 교육감이 얘기하듯 ‘뿌듯하지’ 못해 보였다.
 
도교육청 정문앞 길거리에서 16일째 천막농성을 벌이던 중 회의실로 올라온 이들의 옷매무새는 양복차림의 도교육청 직원이나 기자들과 확연히 구분됐다.
 
이들이 손에 든 종이에는 “나는 비정규직이라 차별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당당하게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해마다 겨울이 되면 고용에 대한 불안을 느낍니다”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참담하고 한스런 심정이 적혀 있다.
 
또한 “김상곤 교육감 직접 해결하라”라는 절절한 호소도 담겼다.
 
몇몇 도교육청 관계자들이 이들을 제지하고, 어떤 직원은 잠깐 손에 든 종이를 가로채기도 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기자들의 카메라는 대부분 김 교육감을 향했고, 일부 사진기자들만이 뜻밖의 손님들의 모습을 렌즈에 담았다.

과연 무슨 사연일까. 이들은 도교육청이 지난해 2월 말 임시강사, 사회단체 3자와 함께 도교육청의 사용자성 일부 인정, 고용안정, 노동조건 개선을 핵심으로 한 근로계약서와 지침에 합의한 사항을 팽개쳤다며 현재 김 교육감 면담과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농성 중이다.

이날 침묵시위를 벌인 경기도공립유치원임사강사모임 김현정 대표는 “김 교육감은 임시강사는 물론 경기도교육청 소속 4만 7천 여명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걸고 당선됐다”면서 “하지만 취임 6개월이 지나도록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답답하고 억울한 심정을 털어놨다.

김 대표는 “공립유치원 임시강사들은 길게는 20년 짧게는 10년을 비정규직으로 온갖 차별속에서 근무해 왔다”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교육청 관료들 대신 실질적 책임자인 김 교육감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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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2011-01-16 16:00:50
약자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알리는 길이 언론밖에 없는데
언론 역시 기삿거리가 되지 않으면 관심이 없어서 외롭고 소홀히 외면당하는 사라들이 많은데 이렇게 기사화해주어 그 사람들의 목소리에 관심을 갖게 해주어 감사드려요.
계속 기사화해주시어 해결되는 것에 힘을 실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개탄 2011-01-15 17:15:06
이번 일에 대한 교육청의 평가가 궁금합니다.
교육청은 비정규직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교육청은 지나가는 일로 생각하고 있는지 아님 대책이 있는 것인지 교육감은 신년사만 하고 말것인지..정말 궁금하네요.

지니 2011-01-15 17:11:28
구석에 몰린 사람들의 애끓는 소리를 외면하는 경기도 교육청은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해야 한다.

궁금? 2011-01-15 10:53:27
좀 자세히 취재해서 알려주세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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