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 한나라당만 “고뇌어린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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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 한나라당만 “고뇌어린 결단”
  • 김광충 기자
  • 승인 2011.01.12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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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은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쪽에서도 사퇴 압박을 받았던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2일 결국 ‘스스로’ 물러났다.

이에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정 후보자의 사퇴를 그의 고뇌어린 결단으로 이해한다”면서 “이번 정 후보자의 사퇴 결정은 집권 4년차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고, 국민감정을 고려해 내린 용단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배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앞으로도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친서민 중도실용’ 기조를 강화해나가겠다”면서 “야당도 정부 여당의 진심을 이해하고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다 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번 문제가 마치 내정자가 스스로 결자해지하는 양태로 간 것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정동기 개인의 취업문제였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이 문제는 원래 내정자가 자진 사퇴로 마무리 지을 문제가 아니었다”면서 “이번 인사가 개인의 감사원 취업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정 내정자는 혼자 손들고 하겠다고 나선 것이 아니다”면서 “그런데 천거한 사람, 검증한 사람, 내정한 사람, 왜 모두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인가”라고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청와대 인사라인을 문책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 것에 대해 꼬집었다.

또한 이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반성한다면 인사라인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감사원을 장악해 사정기관을 싹쓸이하려는 시도와 망국적인 인사정책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정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지난해 12월 31일, 기습적인 청와대의 날치기 개각이 얼마나 부실한 개각이었는지를 증명한 셈”이며 “지난해 8. 8 개각에 이은 제2의 MB인사 참극”이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정 후보 한사람 자진사퇴로 청와대의 잘못을 가리려 해서는 절대 안 된다”면서 “눈이 녹으면 결국 얼룩덜룩한 것이 다 드러나듯 날치기 개각의 원인제공자이 청와대와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없이 비등하는 여론을 끝까지 잠재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 대변인은 “정병국, 최중경 후보자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제대로 검증한건가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개각때마다 국정혼란이 빅뱅처럼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지느니, 차라리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포함한 청와대부터 개각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 심정”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별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의 책임을 맡고 있는 여당까지도 청문회를 통한 진상 확인의 과정도 거치지 아니한 채 불문곡직하고 저에게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정 후보자는 “아무리 중죄인이라도 말은 들어보는 것이 도리이고 이치임에도 대통령께서 지명한 헌법기관인 감사원장 후보자에게 법이 예정하고 있는 청문회에 설 기회조차 박탈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라고 억울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청문회 없이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재판없이 사형 선고를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청문 절차를 정치행위로 봉쇄한 일련의 과정은 살아있는 법을 정치로 폐지한 것으로 법치주의에 커다란 오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는 “이제 감사원장 후보자직을 사퇴하고 평생 소홀히 해 왔던 가족의 품으로 자연인이 되어 돌아가려 한다”면서 “저는 ‘두루미는 날마다 미역 감지 않아도 새하얗고 까마귀는 날마다 먹칠하지 않아도 새까맣다’는 성현의 말씀으로 위안을 삼으며 이 자리를 떠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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