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고한 살상 중단하라" 탈레반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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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무고한 살상 중단하라" 탈레반에 경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7.3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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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 지지 호소... 지금은 군사작전보다 대화로 해결

정부는 아프간에서 피랍된 한국인 가운데 심성민(29)씨가 살해된 것과 관련, 31일 성명을 내어 탈레반을 강력히 규탄했다. 무장세력이 또 한국인을 해칠 경우 강력 응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부는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한 이날 성명에서 "지금 납치단체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하면서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하고 인명까지 해치고 있다"면서 "납치단체는 이러한 만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현재 한국인 피랍자의 석방 조건으로 자신들의 동료 수감자 석방과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문제는 한국 정부가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데 정부의 고민이 있다.

정부는 "인질 문제 해결 과정에서 국제사회가 견지해 온 원칙적 입장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소중한 많은 민간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이러한 원칙적 입장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은 인도적 관점에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며 "국제사회가 무고한 민간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한국인 피랍사태를 푸는데 열쇠를 쥐고 있는 아프간 정부와 미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들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그러면서 "피랍 한국인들의 안전과 조속한 석방을 위해 인내심을 갖고 가능한 모든 노력을 계속 경주해 나갈 것"이라며 "그러나 또 다시 우리 국민의 인명을 해치는 행위가 일어난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우리 국민들의 희생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 대변인은 보충설명을 통해 "우리 국민들의 안전 확보가 이 모든 상태를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서 가장 우선되는 원칙"이라고 강조하고 "지금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포기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군사작전을 통한 피랍자 구출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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