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 및 산업생산 증가율 증가 추이. (자료=통계청) | ||
이에 따라 정부와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은 앞다투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조정하고 있다. 기관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올 연간 경제성장률은 4.5%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0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 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4.4%에서 4.5%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또 내년 성장률도 올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경제연구소인 엘지경제연구원도 이날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2%에서 4.5%로 높이고 내년 연간 성장률은 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1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경제점검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연초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4.6%로 전망했다. 내수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재고 물량이 지난해 4/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줄어든 반면 출하증가율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장단기 금리차 확대 등 경제 주체들의 경기 상승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 하반기 한국경제의 핵심변수. (자료=삼성경제연구소) | ||
그러나 원화 절상과 고유가 및 세계 정보통신기술(IT) 경기 둔화 등 한국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불안 요인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세계 IT경기 부진으로 올 1/4분기 국내 IT부문 성장세는 지난해 4/4분기 이후 반토막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1일 '한국경제의 성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한국경제의 핵심변수로 ▲글로벌 유동성에 따른 금리·환율 등의 금융요인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미국경제 및 세계 IT경기의 수요요인 등 세가지로 꼽았다.
미국경제와 세계 IT경기, 국제 유가 등은 내부적으로 관리가 불가능한 외생 변수다. 따라서 하반기 한국경제의 회복 속도는 금리 및 환율 등 금융변수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 조짐이 가시화되면서 통화당국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중 국제 유가 상승과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금리 인상 움직임이 한국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금리 정책은 중립적(콜 금리 목표를 현 수준인 4.5%로 유지)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많다.
▲ 한·중·일 대출금리 격차 추이. (자료=한국은행) | ||
황 수석연구원은 또 원화의 수출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인 엔화의 지나친 약세에 대해 "한국만의 외환시장 개입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주요국 간 정상회담이나 재무장관 회담 등 국제적인 공조체제를 구축해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정책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