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해수욕장 ‘이안류’ 발생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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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해수욕장 ‘이안류’ 발생 주의보
  • 장현주 기자
  • 승인 2010.07.3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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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당분간 이안류 발생 가능성 주의 ‘대처요령’ 발표


   
▲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 탈출하는 방법. ⓒ 데일리경인(기상청 제공)
해안에서 바다쪽으로 좁고 빠르게 흐르는 ‘이안류’(離岸流 : rip current)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발생해 피서객들이 떠밀려 가는 사고가 이틀 연속 발생했다.

30일 낮 12시 10분쯤 해운대 해수욕장 3번 망루 서쪽 50m부근에서 갑자기 이안류가 발생해 물놀이 중이던 피서객 20명이 바다로 휩쓸렸다.

앞서 29일 오후2시 4번 망루 앞바다에서 이안류가 발생해 물놀이를 하던 피서객 26명이 떠내러가기도 했다. 다행히 부산해양경찰청과 119수상구조대 등이 신속한 구조작업으로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지만, 큰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에 해운대에서 연속 이틀 발생한 이안류는 폭은 10m 내외, 길이는 100~150m, 유속은 약 1.5m/s에 달했다.

해운대 주변의 파고는 29일에 약 1m 정도로 일다가 30일에는 0.3m 내외로 낮아지고 있으며, 바람은 남서풍이 3~4m/s로 불었다. 29일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현재까지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부는 기압배치를 하고 있으며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기상청은 당분간 이안류 발생 시기와 유사한 기상 조건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서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안류가 발생될 수 있는 곳에선 혼자 수영하는 건 피해야 한다”면서 “혹시 이안류에 휩쓸리게 되더라도 그 흐름에 대항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안류 대처방법에 대해 기상청은 “흐름에 몸을 맡겨 자신의 에너지를 보존하고 있다가 흐름이 끝나는 시점에서 해안으로 헤엄쳐 나와야 한다”면서 “처음부터 좌우 45˚ 방향으로 빠져나오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안류는 어떻게 발생하나? : 기상청에 따르면, 얕은 바다에서 파도의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수심이다. 파도 흐름의 속도는 수심이 깊을수록 빠르고 수심이 낮을수록 느려진다. 수심이 깊은 지역에서 파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해안으로 평행하게 들어오는 파도에너지는 수심이 낮은 쪽을 향해 모이게 되며, 모인 에너지가 바깥바다(외해)로 분출될 때 이안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안류는 경사가 완만하며 물결이 부서지는 구역이 넓은, 일직선의 해변을 따라 주로 발생한다. 좁은 수로를 형성하는 모래톱이 연안에 위치하고 있다면 그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삼각파도가 일거나 풍랑의 변동이 심한 곳, 색깔이 차이가 현저히 드러나는 곳, 거품, 해조 등이 바다를 향하여 일렬로 꾸준히 움직이는 곳에서는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한편 기상청은 올해 6월부터 ‘이안류 관측 및 발생구조’에 대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현재 해운대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파고계 1대, 유속계 3대, 자동기상관측장비(AWS) 1대, CCTV 2대를 설치해 이안류 발생을 관측하고 있다.

해운대에서 8월말까지 지속적으로 관측된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고 관련 수치모델 실험을 수행해 해운대에서 발생한 이안류의 특성과 발생구조를 밝힐 예정이다. 이 연구는 2011년까지 지속될 예정이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이안류 감시 및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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