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첫날부터 ‘휴업’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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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첫날부터 ‘휴업’ 사태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0.07.2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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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제8대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첫 회의 파행 운영

   
▲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첫 회의날인 20일 총 13명 가운데 교육의원 7명과 한나라당 의원 2명이 불참해 파행을 겪었다. ⓒ 데일리경인

상임위원장 선출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가 20일 첫 회의조차 교육의원들과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파행을 겪었다.

이날 오후 2시. 첫 회의 장소인 교육위원회 회의실엔 빈 자리가 너무 많았다. 총 13명의 위원 중 교육의원 7명과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 2명까지 무려 9명이나 불참했기 때문이다. 회의엔 박세혁 교육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 4명만 참석했다.

다만 회의장 한 켠에는 업무보고를 하러 온 경기도교육청 간부와 직원 30여명이 대기하고 있을 뿐이다.

착잡한 표정의 박세혁 위원장은 “이유야 어떻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제가 능력이 부족하면 성심성의껏 도와주시기를 바라며, 지금은 어렵지만 긍정의 힘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에 관해선 민주당은 여당입니다. 교육청 집행부와 함께 동반자로써 김상곤 교육감의 철학과 뜻이 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업무보고를 하지 않고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하겠다”고 했으며, 도교육청 간부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위원들의 인사말이 10여분간 이어졌다.

첫날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듯 박 위원장이 위원들에게 물었다. “위원장 첫날인데 방망이 두드리고 싶은 데 좀 두드려 봐도 되겠습니까?”

곧 바로 “예”하는 대답이 나오자 박 위원장은 “이상으로 간담회를 마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의사봉을 내리쳤다. “땅, 땅, 땅.”

한편 같은 시간 회의 참석을 거부한 교육의원들은 회의실에서 약 30~40m 정도 떨어진 도의회 중앙 로비에서 교육위원장은 교육의원이 맡아야 한다며 무기한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였다.

농성중인 한 교육의원은 “민주당이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자신들도 소수였다는 걸 까마득히 잊은 채 오직 힘의 논리로만 밀어붙이려 한다”면서 “독선과 오만 때문에 심판받은 한나라당의 전철을 밟고 있는 행태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회의에 불참한 한나라당 윤태길 도의원은 “첫 상임위는 열세명이 함께 해야 하는 데, 정당 소속 위원만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다수당인 민주당이 식사까지 거르고 단식농성하는 교육의원들과 같이 가려는 노력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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