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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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의 조건
  • 우승오 기자
  • 승인 2010.03.1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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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면 공천과 관련, 심심찮게 등장하는 용어 중 하나가 전략공천이니 낙하산 공천이니 하는 말이다. 이들 용어는 글자만 다를 뿐 사실상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전략공천 혹은 낙하산 공천이란 특정 지역의 후보군들이 경쟁력이나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때 별다른 지역연고는 없을지라도 중앙 정치·행정 무대 등에서 주로 활동한 외부 인물을 영입해 당내 경선절차 없이 후보로 낙점한 뒤 내려꽂는 것을 의미한다.

낙하산 공천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점은 당선가능성이다.
낙하산 공천을 하는 정당 입장에서나 낙하산 하나에 목숨을 의지한 채 공중낙하를 직접 감행해야 하는 후보 입장에서나 모두 당선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야 함은 물론이다.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사는’ 군인 신분이 아닌바에야 정당에서 제아무리 낙하산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특정인물에게 낙하권유를 한다한들 당사자가 위험을 감지하고 손사래를 치면 그만이다. 강하를 하려는데 곳곳이 지뢰밭이라면 안전지대를 다시 물색하거나 낙하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

연착륙을 하기도 전에 ‘적’에게 발각돼 사살되거나 설령 어렵사리 낙하에 성공한다해도 이 과정에서 입은 부상으로 전투력이 상실된다면 차라리 공중투하를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여야를 막론하고 용인시장 후보 역시 낙하산 공천 가능성이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지역 인사들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제한적이나마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지만 공중투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하늘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전방위로 낙하요원 물색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나서지 않자 ‘향토예비군’으로 선거전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여당 예비후보나 장고 끝에 출마를 결심한 야당 예비후보나 낙하산 투하의 악조건을 적극 홍보하며 자신들의 전투력강화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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