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차고 몸이 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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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차고 몸이 시려요
  • 김광충 기자
  • 승인 2010.02.20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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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는 2월 중순에 설이 끼여 있다. 설 이후 한 달만 지나면 봄이 살며시 찾아온다. 유난히도 추웠던 올 겨울과도 작별을 고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봄이 되어도 마치 겨울처럼 손발이 차고 몸이 시린 수족냉증 환자들이 있다. 이들은 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자야 하는 처지다. 예전에는 수족냉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 여성들이 대다수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손발이 차고 몸이 시린 것을 한의학 병명으로는 한궐 궐역이라 한다. 음양의 기가 서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이 궐이며 궐에는 한궐과 열궐이 있는데 한궐은 손발이 찬 것으로 양이 아래에서 쇠해서 오는 것이며, 열궐은 손발에 열이 있는 것으로 음이 아래에서 쇠해서 오는 것이다.

한궐이 있는 사람은 가을과 겨울에 양기를 많이 써서 하기가 위로 올라가서 싸워 제대로 회복되지 않고 정기가 새어 나가고 사기가 이것을 틈타서 위로 올라오는 것이다. 사기가 속에 있으므로 양기가 쇠하여 경락을 제대로 돌리지 못한다. 양기가 날로 손상되고 음기만 홀로 남아 손발이 차가운 것이다.

한의학에서 인체를 생리적으로 볼 때 팔 다리는 양의 근본이며 양이 성하면 팔 다리가 튼튼하고 모든 양은 사지에서 기를 받는다. 촉진상 손바닥에 열이 나면 뱃속에 열이 있고 손바닥이 차면 뱃속이 찬 것이다. 손발이 따뜻하면 양증이고 차면 음증이며 신허하면 손발이 싸늘하고 마음이 우울하며 하부가 허하면 궐역이 생긴다.

임상상 여성과 남성의 수족냉증에 대해 알아보면 여성의 경우는 소화기성 수족냉증이 대표적이며 자궁의 기능이 함께 저하된다. 특히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의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된다. 증상은 주로 소화가 잘 안되고 잘 체한다. 차멀미 피로감이 심하고 무기력해진다. 감기에 잘 들고 생리가 불규칙하며 아래에 염증이 잘 생기고 냉이 많아진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자주 생기며 가슴 위로 열이 잘 오른다. 눈의 충혈이 잘되고 얼굴 피부 트러블이 잘 생긴다. 이 같은 증상의 50% 이상이 나타난다면 소화기성 수족냉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치료는 침 치료와 전문조제 한약치료가 필수적이며 치료기간은 환자마다 다르지만 3~6개월이다. 가정에서 지켜야 할 생활원칙은 밥을 지을 때 찹쌀을 조금 넣어서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 한잔을 마신다.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으며 식사 후엔 반드시 걷는다.

찬 음식이나 아이스크림, 밀가루음식 섭취를 삼가고 1주일에 3일은 1시간 반씩 운동을 한다. 몸에 꽉 끼는 옷은 피하고 잠자기 전 20분은 배에 따뜻한 찜질이나 반신욕 각탕 족탕 좌훈 중에서 한 가지를 매일 한다.

남성의 경우는 신허성 수족냉증이 대표적이다. 주된 증상은 자면서 땀이 난다든지, 술이 빨리 취하거나, 노화현상이 빨리 나타난다. 사타구니에 땀이 찬다. 불면증과 짜증이 많아진다. 자꾸 눕고 싶을 뿐더러 허리가 아프고 코가 잘 막힌다. 정강이가 시리며 아랫배가 아프다. 설사를 자주 하며 얼굴이 검어진다. 어지럽고 어깨,등,목덜미가 아프다. 우울하다. 숨이 차고 기침을 한다. 이 같은 증상의 50% 이상에 해당되면 신허성 수족냉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치료는 침 치료와 전문조제 한약이 필수적이며 치료기간은 3~6개월이다. 특히 남성의 경우는 발기부전 같은 신양허 증상이 오는데 발기부전약만 복용하면서 성생활을 계속하면 신허성 수족냉증은 더 심해진다. 가정에서 지켜야할 생활원칙은 1주일에 3일은 등산이나 조깅, 근력운동을 한다. 술,담배를 삼가고 아침을 넉넉하게 먹고 점심은 보통으로, 저녁은 가볍게 먹는다. 성생활을 평소보다 줄이고 매일 스트레칭이나 체조를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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