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경기미 '판매촉진' 정책 되레 '부진'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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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경기미 '판매촉진' 정책 되레 '부진' 초래?
  • 김광충 기자
  • 승인 2010.02.0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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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분석 없이 무리하게 고품질 고가정책 써 경기미 재고 부채질

경기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심각한 부진 사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도가 지난 2007년 추진한 '경기농정 드림 프로젝트'가 그 주범이라는 지적이다.

도 농정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는 지난해 전체 생산량 50만 톤 중 27만 여톤을 수매했다. 이중 1월 말까지 시중에 팔린 경기미는 1만 여톤이 조금 넘는 것에 불과해 올해 최악의 판매부진 사태를 맞을 전망이다.

판매부진 사태의 원인은 도의 경기미 고품질·고가정책 즉 '경기농정 드림 프로젝트'가 한 몫했다. 

이 사업은 경기미를 농촌진흥청의 탑라이스보다 우수한 품질을 갖추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도가 2006년 25개 사업장을 선별해 248억을 투입한 사업이다. 쌀품질 제고 및 고가정책이었다.

그러나 농촌진흥청의 탑라이스 품질 제고 사업이  쌀 생산 방법을 확기적으로 개선해 완전미 비율을 95% 대로 올리고, 밥맛을 좌우하는 단백질 함량을 6.5g 이하로 줄여 일본 미키타현의 ‘고시히까리’(쌀 품종)에 대해 경쟁력을 갖춘데 반해 도의 경기농정 드림프로젝트는 경기미의 가격 경쟁력을 추락시키며, 심각한 판매부진 사태를 낳았다. 

완전미 비율을 올리면서 수학량이 떨어졌고, 이는 소득부진으로, 다시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소득을 보존하기 위해 뛰기 시작한 쌀값은  2년 동안 지방쌀과 20Kg 당 많게는 2만원 이상 차이가 벌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고급쌀의 수요를 예측 못한 경기도가 관내 농협들을 부추겨 고급쌀 생산으로 방향을 전환하자 대부분의 경기미가 전반적으로 가격이 폭등했다. 이렇게 되면서 지난해 초반 4만 2천원 하던 쌀값은 급기야 5만원 선을 훌쩍 넘어 섰다.

이와 관련, 농진청의 관계자는 “수요와 공급을 예상하지 못한 무리한 '탑라이스 따라잡기 사업'은 자칫 팔리지 않은 쌀을 양산하는 결과를 초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경기도가 2007년 '경기농정 10대 프로젝트'를 수립, 2008년부터 경기미 품질 제고 및 고가 정책을 본격 추진한 결과 경기미 재고는 도 힘만으로 어찌 해볼 수 없을 만큼 불어났다.
지난해에도 극심한 판매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해 결국 금년 수매 물량 까지 줄여야 했다. / 경기리포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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