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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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 우승오 기자
  • 승인 2009.08.2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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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전대미문의 사상자를 내며 전 세계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은 인도네시아 쓰나미. 당시 인도양에 원양어선을 타고 나갔던 해운대 토박이 만식(설경구 분)은 예기치 못한 쓰나미에 휩쓸리게 되고, 한순간의 실수로 그가 믿고 의지했던 연희(하지원 분) 아버지를 잃고 만다. 이 사고 때문에 그는 연희를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숨길 수밖에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만식은 오랫동안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로 결심하고 연희를 위해 멋진 프로포즈를 준비하는데….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해운대’가 개봉 33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영화로서는 3년 만이자 ‘괴물’(1천301만), ‘왕의 남자’(1천230만), ‘태극기 휘날리며’(1천174만), ‘실미도’(1천108만)에 이어 다섯 번째 천만 영화로 기록됐다.

1천만 관객을 돌파하기까지의 흥행 속도 부문에서는 39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태극기 휘날리며’보다 무려 6일을 단축해 ‘괴물’(21일)의 뒤를 잇는 역대 2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해운대’가 1천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가족 관객을 열광케 한 ‘사람 냄새 가득한 드라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해운대에 초대형 쓰나미가 덮친다는 설정 안에 녹여져 있던 다양한 군상들의 이야기가 세대를 아울러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1천만 관객을 넘긴 4편의 영화가 결코 가볍지 않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았던 반면 ‘해운대’는 첨단 컴퓨터그래픽과 영화적 재미로만 승부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쓰나미라는 대재앙보다는 끈끈한 우리 정서에 호소한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해운대’의 꿈의 숫자 돌파는 그 동안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한국영화계에 탈출과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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