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신경민 교체, <조선>은 침묵 <중앙><동아>는 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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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신경민 교체, <조선>은 침묵 <중앙><동아>는 단신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9.04.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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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MBC가 신경민 앵커 교체를 최종 결정했다. 엄기영 사장은 이날 ‘정치적 압력’을 부인하며 “앵커 교체는 뉴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영방송 MBC의 궁극적 목표는 보다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방송”이라며 이런 기준에 따라 후임 앵커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MBC 기자들은 신경민 앵커 교체 발표에 크게 반발했다. MBC 기자회는 “전영배 보도국장이 기자들과 면담 자리에서 ‘청와대의 압력이 있다는 것을 나도 안다’고 발언했다”며 신 앵커가 청와대의 외압 때문에 교체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작거부를 지속하기로 하는 한편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의 사퇴 등을 촉구했다.

 
14일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신경민 앵커 교체를 1면 기사와 사설 등을 통해 주요하게 다뤘다.
 
<신경민 앵커 끝내 교체>(한겨레, 1면)
<권력외압? 눈치보기?… ‘할 말 해온’ MBC의 입 중도하차>(한겨레, 3면)
<신 앵커 편파적이었나? 사회현안 소신 코멘트… 기득권 세력 비판 많아>(한겨레, 3면)
<야당 “MBC가 정부외압에 굴복한 것” 언론단체 “모든 언론인에 대한 협박”>(한겨레, 3면)
<신경민 앵커 교체로 굴종 선택한 문화방송>(한겨레, 사설)
 
한겨레신문은 사설에서 MBC의 신 앵커 교체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설은 “현 정권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 이래 엠비시에 유무형의 압박을 가해왔다”며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엠비시 창사 기념일에 공개적인 비판 연설을 한 것을 비롯해, 피디수첩에 대한 끈질긴 수사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 앵커의 맺는말을 문제삼은 이들은 현 정권과, 그들과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일부 특권계층뿐”이라면서 “엠비시 경영진이 기자들의 제작거부라는 파행을 무릅쓰고 그의 교체를 강행한 이유는 분명해진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엠비시 보도영상협의회가 지적했듯이 신 앵커의 교체는 ‘정권의 압력에 굴복하는 것일 뿐 아니라 엠비시를 지지하고 민주주의 사수를 열망하는 국민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1면과 3면에서는 “문화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한나라당, 뉴라이트 등이 MBC에 전방위적인 압력을 가해왔다”, “‘뉴스데스크’의 소신 발언이 문제가 되었다”는 등 앵커 교체의 ‘정치적 배경’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 각계의 비판 목소리를 전했다.
 
▲ <한겨레> 사설
 
 
< MBC, 신경민 앵커 결국 교체>(경향, 1면)
<신경민 MBC ‘뉴스데스트’ 앵커 외압설 속 하차 “기자들 무릎 꿇리는 경영 타개책 무의미”>(경향, 2면)
< MBC 앵커 교체, 백기투항의 신호인가>(경향, 사설)
 
경향신문도 사설을 통해 신 앵커 교체를 비판했다. 
사설은 “공영방송의 주요 뉴스 진행자란 자리의 비중을 감안할 때 이번 인사(신경민 앵커 교체)를 놓고 제기되는 의문점들을 지나칠 수 없다”며 MBC 엄기영 사장의 담화문에 대해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꾸로 그(엄기영 사장)가 부인한 ‘정치적 압력설’을 뒷받침할 정황들은 많다”면서 “신경민 앵커는 미디어법 개정 등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 소신 있는 마무리 논평을 던졌고, 이 때문에 집권층과 일부 보수세력이 공공연하게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MBC가 정권의 파상공세와 광고부진으로 인한 경영위기를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전제한 후 “외부 압력에 굴복해 내부 구성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앵커를 자르는 것이 이 목표에 부합하는 것인가”라고 엄기영 사장의 “인식의 혼란”을 지적했다. 나아가 “앵커 교체 문제를 놓고 1주일 이상 이곳저곳 눈치를 보는 리더십 아래서 MBC가 방송 공공성과 독립성 확보 운동의 본진 노릇을 할 수 있느냐”고 비판하면서 “이대로라면 MBC마저 정권에 투항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1면과 2면에서는 MBC의 신경민 앵커 교체 결정 소식과 함께 신 앵커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인터뷰에서 신 앵커는 “MBC는 지금 정치적 위기와 경영위기가 동반돼 있다”면서 “그 위기는 서로 연관돼 있다. 언론사이기 때문에 기자들을 무릎 꿇리면서 타개하는 경영위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기자들도 그걸 원치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중앙일보과 동아일보는 각각 35면과 14면 1단 단신으로 MBC 신경민 앵커 교체 소식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관련 보도가 없었다.  /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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