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철연 폭력성’ 거론... ‘살인진압’ 본질 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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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철연 폭력성’ 거론... ‘살인진압’ 본질 흐려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9.01.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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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과 22일 용산참사 보도에서 방송사별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표1]참조).
MBC는 경찰의 살인진압의 문제점을 가장 적극적으로 보도했다. 반면, KBS는 전철연 ‘배후설’을 적극적으로 보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KBS는 방송3사 중 가장 먼저 전철연의 ‘과격한 투쟁방식’을 거론했고, ‘농성자금 6천만원 모금 정황’을 보도했다. SBS는 22일 전철연의 ‘과격한 투쟁방식’을 보도했다.

두 방송사가 ‘전철연의 폭력성’에 프레임을 맞춘 것은 이번 참사의 원인을 전철연 쪽으로 돌리려는 것이다. 순수한 철거민이 아니라 불순한 외부세력의 조직적·계획적 개입으로 농성이 불법폭력 양상을 띠었고,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의 강경한 진압이 불가피했다는 논리로 이어지는 것이다. 전철연을 일반 시민과 분리시키기 위한 정권의 논리를 충실히 대변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21일 검찰 수사 보도에서 MBC와 SBS는 ‘경찰이 화재위험 알고도 강제진압했다’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또 두 방송사는 그동안 재개발 농성 과정에서 경찰이 신중하게 접근했던 사례들을 보도해 이번 참사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이와 달리 KBS는 ‘경찰 화재책임 묻기 어렵다’는 검찰의 입장을 보도해 차이를 보였다. KBS는 경찰의 진압이 법에 따른 정당한 것이었다는 정부나 검찰, 한나라당의 입장을 두둔하는 것이다.

방송3사는 이번 사태의 배경인 ‘재개발’ 문제를 심층보도로 다뤘는데, 특히 MBC의 경우 이명박 전 시장 재임중 막대한 뉴타운 개발 허가가 났다는 점을 지적했다.

방송3사 보도의 가장 큰 문제는 이명박 정권의 ‘공안통치’가 참사의 근본 원인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방송사들은 경찰 진압의 문제로 사건의 의미를 축소해 정권 비판여론을 차단하고, 반민주적 공안탄압이라는 이 정권의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하게 했다.  / 23일 민언련

[표] 21일-22일 방송3사 용산 참사 관련 보도 주요 내용 분석 (단위 : 건)
보도 주요 내용
KBS 뉴스 9
MBC뉴스데스크
SBS 8뉴스
21일
22일
21일
22일
21일
22일
경찰 진압 문제점 지적
2
0
3
2
2
1
전철연 배후설
1
1
0
0
0
1
검찰 수사결과 발표
1
1
0
2
0
2
시민사회 반응(촛불시위)
1
1
1
1
1
1
정치권 반응(입장)
1
0
1
0
1
1
청와대 입장
1
1
1
1
1
0
유족들 입장(상황)
1
1
1
2
1
1
재개발 문제점
1
0
0
1
1
0
기 타
1
0
1
1
1
0
총 계
10
5
8
10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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