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대통령 연설과 ‘폭력방지법’ 무비판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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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대통령 연설과 ‘폭력방지법’ 무비판 보도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9.01.14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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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조선일보·청와대의 ‘폭력국회’ 프레임 쫓아가

12일 이명박 대통령이 새해 첫 라디오 연설에서 “회의실 문을 부수는 해머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때리고, 제 머리와 가슴을 때리는 것 같이 아팠다”, “인기발언이나 하면서 행동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다. 법안처리가 더더욱 시급하다”는 등의 발언으로 야당을 비난하는 한편, 여당에는 거듭 ‘법안강행 처리’를 주문했다. 한나라당은 ‘폭력방지법’을 제정하자며 대통령의 발언에 맞장구치고 나섰고 국회의장도 법 추진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넣은 근본책임은 악법들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여당과 이를 종용한 청와대에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책임은 덮어둔 채 야당의 ‘폭력’만 비난하고 있다. 이런 ‘국회폭력’의 프레임은 결국 2월 임시국회에서 여당이 악법을 강행할 때 이를 막으려드는 야당의 ‘마지막 수단’을 무력화하겠다는 것으로, 조선일보가 앞장서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데도 방송3사는 대통령의 발언을 무비판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SBS는 ‘국회폭력’을 개탄한 대통령의 연설을 뉴스 첫 꼭지로 배치하고, 대통령의 연설이 ‘정치개혁에 초점을 줬다’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방송3사는 여당이 추진하겠다는 이른바 ‘폭력방지법’에 대해서도 ‘논란’과 ‘공방’으로 다루는데 그쳤다.

12일 이명박 대통령이 새해 첫 라디오 연설에서 “회의실 문을 부수는 해머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때리고, 제 머리와 가슴을 때리는 것 같이 아팠다”, “인기발언이나 하면서 행동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다. 법안처리가 더더욱 시급하다”는 등의 발언으로 야당을 비난하는 한편, 여당에는 거듭 ‘법안강행 처리’를 주문했다. 한나라당은 ‘폭력방지법’을 제정하자며 대통령의 발언에 맞장구치고 나섰고 국회의장도 법 추진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넣은 근본책임은 악법들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여당과 이를 종용한 청와대에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책임은 덮어둔 채 야당의 ‘폭력’만 비난하고 있다. 이런 ‘국회폭력’의 프레임은 결국 2월 임시국회에서 여당이 악법을 강행할 때 이를 막으려드는 야당의 ‘마지막 수단’을 무력화하겠다는 것으로, 조선일보가 앞장서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데도 방송3사는 대통령의 발언을 무비판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SBS는 ‘국회폭력’을 개탄한 대통령의 연설을 뉴스 첫 꼭지로 배치하고, 대통령의 연설이 ‘정치개혁에 초점을 줬다’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방송3사는 여당이 추진하겠다는 이른바 ‘폭력방지법’에 대해서도 ‘논란’과 ‘공방’으로 다루는데 그쳤다.
 

12일 KBS <‘폭력방지법’ 논란>(이경진 기자)은 국회에서 벌어진 물리적 충돌을 다시 보여주며 ‘폭력방지특별법’이 “국회 본청 내에서 폭력을 행사하면 가중 처벌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회 폭력을 처벌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 인터뷰를 싣고, 김형오 국회의장도 “폭력과는 타협하지 않겠다며 법제정을 간접적으로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야당의 반응에 대해서는 ‘현행법이 있는데 특별법을 만든다는 것은 법질서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대변인 발언을 실은 뒤, 민노당 강기갑 대표의 사과장면을 보도하는데 그쳤다.
<“정치 위기”…논란>(최동혁 기자)은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을 전한 뒤, “한나라당은 폭력행위자들을 당국이 엄중하게 대처해 달라고 주문하며 야당을 거듭 압박”했고, “야당은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적반하장이라고 맞섰다”, “자유선진당은 대통령이 새해 덕담 한마디 없이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며 여야의 상반된 입장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MBC도 <국회폭력 강력 비판>(박범수 기자)에서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내용을 보도하며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의 미온적인 기류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한 뒤, 여야의 입장을 언급하며 “2월 국회의 충돌을 예고했다”고 단순 전달했다.
<‘폭력방지법’ 공방>(박민주 기자)은 시작부터 민노당 강기갑 대표가 국회 사무총장실에서 격렬하게 항의했던 장면을 다시 보여주며 강 대표가 ‘국민에게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의장석을 점거해 의사 진행을 방해하면 징역형까지 처할 수 있게 하고 회의장 안팎의 폭행이나 폭언, 모욕 등을 처벌하는 법안을 마련했다”고 전했고, 민주당은 “2월 국회에서 쟁점법안에 대한 야당의 반대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거라고 반발했다”며 “여야의 이런 국회폭력 방지법 논란은 2월 국회에서 재연될 제2차 입법전쟁의 전초전 성격을 띠면서 점점 격화되고 있다”고 ‘공방’으로 전했다.

SBS는 첫 보도 <“폭력 정치 부끄럽다”>(김성준 기자)에서 시작부터 ‘국회폭력’ 장면을 보여주면서, 대통령 연설에 의미를 부여하고 나섰다. 이어 “이 대통령이 직접 야당을 겨냥해 반성과 개혁을 촉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야당에 대해서는 법안 실력저지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당에 대해서는 야당에 끌려 다니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또 “한나라당은 후속 대책으로 국회의장석 점거나 회의장내 폭력, 욕설 등을 처벌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국회 폭력방지 특별법안’을 곧 제출하기로 했다”고 ‘폭력방지법’의 내용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적반하장” 반발>(최선호 기자)에서는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과 ‘양비론’을 펴는 자유선진당 입장을 전했는데, 보도 과정에서 ‘국회폭력’ 장면을 다시 보여줬다. 이어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의 대국민 사과 소식도 전했다. ‘폭력방지법’에 대해서는 야권이 “‘2차 입법전쟁을 염두에 두고 야당을 옥죄려는 포석’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 13일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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