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SBS, 보신각 촛불집회·언론노조 파업 모두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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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SBS, 보신각 촛불집회·언론노조 파업 모두 외면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9.01.0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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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BS·SBS, 보신각 촛불집회·언론노조 파업 모두 외면

 

한나라당의 언론악법을 막기 위한 언론노조의 총파업이 8일째를 맞고 있다. 특히 31일과 1일 이틀 동안 KBS와 SBS는 언론노조 총파업 소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KBS와 SBS는 언론노조 파업 소식과 보신각 새해 타종 행사에서 진행된 시민들의 ‘촛불시위’를 보도하지 않았다. KBS는 <2009 해맞이 힘찬 새출발>(황현택 기자, 1/1)에서 보신각 타종 행사를 전했으나, 촛불시위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SBS는 <혼잡 틈타서..>(이강 기자,1/1)에서 타종행사장 주변에서 소매치기 피의자를 붙잡았다는 소식을 전하는데 그쳤다.

반면, MBC는 언론노조 파업과 보신각 타종행사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보도했다.
<KBS 노조, “파업동참”>(오해정 기자, 12/31)은 “오늘 집회에는 내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KBS 노동조합 집행부도 참석해 언론노조의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며 “7대 미디어 악법 이것을 막아내는 것은 한나라당의 장기 집권을 막는 것이며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키는 거라고 확신한다”는 KBS 신임노조위원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언론 관련 법안을 비롯한 ‘MB악법’ 철회를 촉구한 시민사회의 기자회견 소식을 전했다.
<제야 촛불집회>(이지선 기자, 1/1)는 앵커멘트부터 “서울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행사에 사회 현안이 모두 모여서 촛불집회를 가졌다”며 “보기 드물고 매우 이례적인 제야의 종이었다”고 꼬집었다. 보도는 새해 타종행사가 열린 보신각 주변 분위기가 “예년과 사뭇 달랐다”며 “여기 저기 깃발과 피켓, 촛불이 등장했고 종소리와 함께 구호도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보도 화면에서 촛불을 들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시민단체 깃발, 정권 비판 피켓이 비춰졌고, “독재타도, 명박퇴진”이라는 시민들의 구호 소리도 나왔다. 이어 “언론노조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KBS 평기자들도 대거 참가했다”, “일제고사와 관련해 파면된 해직교사들은 학부모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노란 풍선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다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고 전했다.
MBC는 앵커의 클로징멘트에서도 “이번 보신각 제야의 종 분위기는 예년과 달랐다”며 “각종 구호에 1만여 경찰이 막아섰고, 소란과 소음을 지워버린 중계방송이 있었다”, “화면의 사실이 현장의 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그래서 언론,특히 방송의 구조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시청자들이 새해 첫날 새벽부터 현장실습교재로 열공했다”고 꼬집었다.
MBC는 언론 관련 법안의 문제점도 다뤘다.
<어떻게 보도했나?>(김세진 기자,12/31)는 중앙일보의 보도사례를 통해 ‘재벌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보도는 태안 기름유출 사고, 삼성 비자금 수사, 정-경-언 유착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X파일 사건’ 등 삼성과 관련한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는 축소·왜곡하는 중앙일보의 행태를 자세히 보도하며 “삼성에 대한 중앙일보의 지금까지의 보도행태는 재벌기업과 족벌신문이 함께 지상파 방송에 진출했을 때 그대로 재연될 수 있다는게 방송계와 학계의 우려”라고 지적했다.
<17대에 논의했나>(김병헌 기자, 12/31)는 언론 관련 법안에 대해 17대 때 충분히 논의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비판했다. 보도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17대 때 27차례나 공청회를 열었다고 주장했으나, 17대 당시 국회에 제출했던 미디어 관련 법안에는 재벌의 지상파 진출을 허용하는 내용이 없었고, 공청회도 단 3차례 열렸으며 그나마도 한번은 한나라당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격랑 몰아치나>(박충희 기자,1/1)는 한나라당이 오는 2월 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진 ‘공영방송법’을 다뤘다. 보도는 공영방송법이 “(KBS의)결산은 물론이고 예산까지 국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공영방송 사장을 뽑는 경영위원회를 구성할 때 대통령과 여당이 위원들의 과반수인 3명을 임명하도록 돼 있다”며 “정부 여당이 공영방송의 예산과 인사를 모두 통제할 수 있게 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지상파 방송은 정부여당의 직접적인 통제를 거부할 경우 민영방송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MBC와 KBS 2TV 등 기존 지상파 방송이 특정 대기업이나 특정 보수신문에게 넘어가게 된다”고 전했다. 또 “방송광고공사폐지와 민영 미디어렙 설립 정책도 지역방송과 종교방송을 고사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라고 보도했다.

2. KBS, ‘물가 내렸다’는 점만 강조해

2008년 물가상승률이 4.7%에 이른다는 통계청 발표에 대해 KBS가 제목에서부터 ‘물가 상승세가 진정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KBS는 2008년 물가상승률이 10년만에 최고라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하반기에 물가상승세가 진정됐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KBS는 그동안에도 몇 차례 ‘물가 상승세가 진정됐다’며 ‘추가적 금리인하’를 언급했었다.
반면, MBC와 SBS는 2008년 물가가 4.7%나 올랐다며 ‘10년만에 최고’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보도해 차이를 보였다. 특히, SBS는 하반기 물가 상승세가 진정된 이유가 ‘소비위축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KBS는 <물가 상승세 진정>(심인보 기자, 12/31)에서 “올해 연평균 물가 상승률은 4.7%로 지난 98년 이후 가장 높았다”면서도 “하지만 하반기 들어 상승세가 완연히 꺾였다”고 강조한 뒤, “물가 상승 압력이 뚜렷이 완화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정부와 한은이 3%대, 일부 민간경제 연구소는 2%대를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MBC는 단신 <물가 4.7% 상승>(12/31)에서 “올 일년동안 소비자물가가 4.7%나 올라 10년만에 가장 높았다”며 “통계청은 올해 물가가, 평균 10% 이상 오른 유가의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가 최근 원자재 가격이 떨어져 이번 달 물가는 4.1% 오르는 데 그쳐 5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SBS는 <10년래 최고>(남정민 기자, 12/31)에서 올해 초 국제유가 폭등으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4.7%로 지난 1998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상반기 폭등했던 물가는 지난 8월 이후 점차 안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의 이런 물가 안정은 소비 위축에 따른 것이어서 무조건 반길 일은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며 “물가 안정에도 불구하고 가계 소득이 줄고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소비심리는 오히려 위축될 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 2일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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