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국정홍보’ 방송 되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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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국정홍보’ 방송 되려하나
  • 김원태 기자
  • 승인 2008.12.0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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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재산헌납 약속, KBS ‘곧 이뤄질 것’ 강조 - MBC '약속이행' 촉구

지난 2007년 12월 7일 이명박 대통령은 BBK 연루 의혹이 제기되자 선거방송에서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한 약320여억 원 대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록 이 대통령은 재산 헌납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S와 MBC가 이 대통령의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보도했다. KBS는 ‘이 대통령이 곧 재산 사회 환원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MBC는 대통령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지키지 않는 데 대해 비판적으로 다뤘다.


KBS는 ‘대통령의 재산환원이 곧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재산환원 발표 시기와 성격까지 보도하며 “기부문화 확산으로 이어져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하나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청와대 입장을 전했다.
<재산환원 곧 발표>(이춘호 기자)는 앵커멘트부터 “이 대통령이 곧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사회 환원 약속이 지켜질 것’을 강조했다.
보도는 재산헌납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야당의 주장을 전한 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구체적인 재산환원 방식과 일정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랜 측근인 김백준 총무비서관 주도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장학 재단 출연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공개 시기는 이달말이나 신년초로 예정하고 있고 이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재산환원이 기업을 포함한 각계각층의 기부문화 확산으로 이어져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하나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지난해 재산환원 발표당시 354억 7천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고 전했다.

MBC는 대통령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기부를 정치적 고려와 연계시키면 안된다며 ‘조건없는 기부’를 촉구했다.
<재산기부 또 논란>(왕종명 기자)은 “청와대는 계속 고민 중이라고 밝혔지만 반박이 만만치 않아서 이번에는 계속 고민만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이 대통령의 선거 당시 ‘재산기부 약속’ 장면을 보여 준 뒤, “논현동 집 한채만 빼고 서초동 영포빌딩과 상가, 양재동 영일빌딩, 논현동 땅까지 3백억 원이 넘는 재산을 헌납하겠다는 걸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진작부터 그러고 싶었다’면서 내놓은 기부 약속이 1년동안 이뤄지지 않자,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시작되고, 길거리의 반응도 차갑다”며 “믿음이 별로 가지 않았는데요”, “이제까지 대통령들 해왔던 행태를 보면 이번에도 안 지켜지지 않을까”라는 시민들 인터뷰와 재산헌납을 촉구하는 야당의 주장을 실었다.
보도는 “청와대는 오늘, ‘재산을 기부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어떻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한 뒤, “전문가들은 기부자가 쓰임새를 정하는 거 자체가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고 꼬집었다. 또 “기부라는 것이 순수한 의미에서 나오는 행동인데 그런 것들을 정치적인 고려와 연계시켜서 결정을 한다면 국민들은 오히려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어 진다”는 예종석 한양대 경영대학장의 인터뷰를 싣고, “선거전의 와중에 내놓은 약속이기 때문에 더더욱 조건을 달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라고 덧붙였다. /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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