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눈귀 막은 경찰, 비뚤어진 대미외교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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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눈귀 막은 경찰, 비뚤어진 대미외교 암시"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8.08.07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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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외교 강요하는 부시는 물러가라!"

"광우병 쇠고기 강요하는 부시는 물러가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소속 시민사회단체 대표 50여명이 부시 미 대통령이 방한하는 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부시와 이명박 대통령을 동시에 규탄했다. 

   
▲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부시 미 대통령 방한을 앞둔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쇠고기 협상 무효 선언과 전면 재협상' '이라크 파병연장,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철회' '주한미군 지위변경, 전략전 유연성에 관한 부당한 요구 취소' '집회시위의 자유 보장' 등을 요구했다. ⓒ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그러나 이같은 주장을 접할 수 있는 시민들의 수는 얼마 되지 않았다. 갑호 비상경계령에 따라 광화문 일대에 대기중이던 경찰이 기자회견이 시작된 직후 세종문화회관 앞 삼면을 틀어막았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경찰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시대를 분간하기 어렵게 만드는 암흑천지의 절정", "미국이 대박을 터뜨리고, 한국은 쪽박을 차는 비뚤어진 대미외교가 되풀이될 것이라는 비극적 암시"라고 비판했다. 

이번 3차 한미정상회담에서는 ▲한미FTA 조기 비준 ▲주한미군 지위변경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한미 방위비 분담 ▲이라크 파병 ▲아프가니스탄 경찰 파견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를 ▲한미 쇠고기 협상 무효 선언 및 재협상 착수 ▲이라크 파병 연장,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시도 즉각 철회 ▲주한미군 지위 변경, 전략적 유연성 관련 요구 전면 취소 등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파병은 이 대통령 인정받을 수 없는 또다른 치명적 이유 될 것"

표명렬 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는 '파병반대국민행동' 성명서를 통해 "부시와 이명박이 논의할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은 점령과 파괴일 뿐"이라며 "특히 아프가니스탄 경찰 파견은 또 다른 파병"라고 비판했다.  

또 "대테러 전쟁이라는 미명 하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인들에 대한 학살과 억압을 강화하려는 어떤 협상과 논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명박 정부의 전쟁 지원은 그가 대통령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또 다른 치명적 이유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쇠고기 재협상 의제 포함해야 한미관계 진정 복원"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이번 3차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 석 달 동안 촛불을 타오르게 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도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의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문제는 지난 석 달 동안 타오른 수백만 촛불과 70%를 넘는 반대여론이 입증하는 것처럼 우리 국민의 절박하고 절실한 요구"라며 "따라서 쇠고기 재협상은 호혜평등한 한미관계의 진정한 복원을 위해서 절대 회피할 수 없는 현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대통령에게 "평화적인 촛불을 통해 쇠고기 재협상 등 국민의 요구를 부시 대통령과 국제사회에 전달하려는 우리의 행동은 역사적 정당성이 있다"며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즈음해 내려진 갑호 비상경계령 등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이미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나, 독도문제 등에서 드러난 것처럼 정부가 못하는 것을 국민이 나서서 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국익, 생명권과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나선 국민을 등에 업고 나서면 될 텐데 되레 창날을 세워 국민을 찌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차라리 모른 척이라도 해야지, 짓밟고 감옥에 넣는 것이 우리나라 대통령이냐"며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대통령이 되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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