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비웃듯 매매춘 호객 '불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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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비웃듯 매매춘 호객 '불야성'
  • 이정하 기자
  • 승인 2007.06.15 0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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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집결지 도내 342곳 1천18여명 성매매 종사

성매매 근절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방침에도 경기도 내 대표적 성매매 집결지인 파주(용주골 및 법원 20호), 수원(역전), 성남(중동), 평택(삼리), 동두천(생연리) 등은 오히려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2004년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전국 성매매집결지 및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대거 경기지역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 그런데도 해당 지자체들은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데일리경인>은 5회에 걸쳐 도내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현황 및 문제점을 알아보고 성매매 행위 근절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도내 성매매 집결지 실태 및 현황
2. 도내로 몰려드는 성매매 종사자
3. 성매매 집결지는 필요악?
4. 종사자 지원 프로그램 절실
5. 성매매에 대한 인식 변화 및 대안

지난 3월 18일 오전 0시 10분께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수원역 인근 성매매 집결지. 술에 흥건히 취한 30대 후반 남성 2명이 골목길로 접어들자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접근해 "서비스 최고로 해줄께"라며 팔을 잡아끌고 있었다. 이 남성들은 끝내 여성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붉은 등을 밝힌 방으로 들어갔다.

또 모자를 눌러 쓴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은 하룻밤을 보낼 여성을 고르며 한참을 배회하다 한 곳을 선택해 유유히 방으로 사라졌다. 외국인 남성들이 떼로 몰려 들어가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었다. 수원역전에 들어선 70여 곳의 업소에 보통 3~4명 이상의 여성들이 저마다 현란한 몸짓으로 행인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경찰의 단속에 대비해 십자가 모양으로 뻗은 집결지 입구 곳곳에 신원을 알수 없는 남자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고 일부 노파들은 호객행위에 여념이 없었다. 본지 기자에도 접근해 “4만원이면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아가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도 해주겠다”며 옷깃을 잡아끌었다. 비단 수원역 뿐 아니라 파주 용주골을 비롯해 성남 중동 등 경기도내 대표적 성매매 집결지에서 이 같은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지 2년 이상 지났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실정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대표적 성매매 집결지인(2006년 10월 현재) 파주 용주골(90곳, 315명) 및 법원20호(22곳, 55명), 수원 역전(72곳, 211명), 성남 중동(51곳, 260명), 평택 삼리(72곳, 118명), 동두천 생연리(35곳, 59명) 등 342곳에 종사자만 1018명에 이른다. 이 같은 수치는 성병정기검사 대상자로 신고된 종사자만 포함하고 있어 실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경찰은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신고가 들어올 경우만 요란한 싸이렌을 울리며 경고방송 등을 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 단속이나 예방 활동이 미비한 상황. 성매매 집결지가 폐쇄되거나 특별 단속기간을 정해 합동 단속을 펼치지 않는 한 모든 업소를 대상으로 단속을 펼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다.

일선 지자체들도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원칙은 인정하면서도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예방교육 및 청소년 지도, 관련부서와 연계한 행정지도점검이 전부인 상태다. 지자체들의 이 같은 소극적 행정으로는 성매매 근절의 근본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도 관계자는 이런 지적에 대해 "최근 인천·서울 등의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대대적인 재개발 계획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시·군이 도시계획이나 재개발을 통해 집결지를 폐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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