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밀려옵니다.... 분자들의 산더미가... 저마다 골똘히 자기 일에만 몰두하며...
몇 조개나 되는 분자들이 따로... 그러나 함께, 하dis 파도를 일으키며.
세월이 흐르고 또 흐르고... 보아줄 어떤 눈도 열리기 전에... 해가 가고 또 가고...
지금처럼 파도는 벽력같이 해변을 때립니다.
반겨주는 생명 하나 없는, 죽음의 행성에서... 누구를 위해, 왜?... 우주 공간에 헛되이...
경이롭도록 쏟아지는 태양빛... 그 에너지에 신음하며... 파도는 쉼 없이 용틀임합니다.
지극히 작은 것 하나가 바다를 표효하게 합니다.
바다 깊숙이, 모든 분자가 서로 닮은꼴로 나타나고 또 나타나고 이윽고 복잡한 새로운 분자가 모습을 갖춥니다.
새로운 것들은 자기와 닮은 다른 것들을 만들어 내고... 새로운 춤이 시작됩니다.
점점 더 커지고 더 복잡해지며... 살아 있는 것들이, 원자 덩어리가, DNA가, 단백질이...
더욱 복잡한 모습의 춤을 춥니다.
요람에서 벗어나 마른 땅에 올라선... 의식을 가진 원자들... 호기심으로 충만한 물질이...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바다에서 서 있습니다... 경이를 경이로워하며... 나는... 원자들의 한 우주는...
그 우주 속의 한 원자는...
리차드 파인만의 '발견하는 즐거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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